[스크랩] 대흥동 연가 [연재] 대흥동 연가 제6장 대흥동으로 (56) 비 오는 날 술 한잔 김우영 작가 등록일: 2007-05-16 오후 8:00:16 비가 주룩주룩 내리 저녁나절 대흥동 야외무대에서는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현란한 조명사이로 허옇게 뿌려지는 빗줄기는 오히려 형형색색의 예술적 감각의 형상화로 승화되는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7.05.17
[스크랩] 늘풀든 시인이 충남일보에 나오기 시작해요. 축하해요 [연재] 대흥동 연가 제6장 대흥동으로 (53) 대흥동에 돌아오다 김우영 작가, cndnews@naver.co.kr 등록일: 2007-05-13 오후 7:49:29 그류는 문득 대흥동이 그리웠다. 물론 어느 날이고 정들었던 대흥동을 잊은 날은 없지만 기왕에 출가한 방랑의 몸인지라 가급적 방랑의 갈에서 만나 사유(思惟)의 강(江)에서 만난 그..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7.05.17
[스크랩] 안동소주 안동 소주 예가 안동땅이런가. 고려 때 몽고 침략군이 아라키라는 이름을 달고 들어온 아랭이 술 안동 소주. 제비원 소주로 알려져 우리 입맛을 돋우었던 안동 소주의 감칠맛에 절로 절로 감흥이 솟아. 왠지 쓸쓸한 발길 안동호 상류 호반에 얼굴 한번 씻고 산세 빼어난 청랑산에 들자. 그리하여 마음..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능수버들 아래서 능수버들 아래서 신라시대 찬란한 위엽의 역사 그윽이 입 안에 옥(玉) 피우듯 머금고 있는 경주. 긍지와 지조 높은 신라인의 자존만큼이나 전통의 호흡 이어온 전래의 최씨 종가댁 가전비법주(家傳秘法酒)인 왕가의 경주 법주. 웅장한 불국사 경전 한 바퀴 돌아 경주 교동 초입에 있는 능수버들 아래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서천동백정에서 서천 동백정에서 활을 당기듯 팽팽히 휘영청 뜬 달. 구름자락 휘어잡은 하늘에 하나 꿈결 머금고 유유히 흐르는 서해바다에 하나 미려한 경관에 미소 담은 술잔에 하나 설레는 이 가슴에 하나 네 개의 두근 달 사사로운 상념 떨쳐내고 홀로이 앉은 동백정에서 애처로이 ��랫가락 불러나 보세. 물새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거시기 술잔과 거시기 삿갓봉 아래 움푹 파인 그곳에서 녀석과 나는 술을 마셨지. 수북하게 드리운 새까만 숲 속에 덮여 깊숙한 그곳에서 아리아리하게 취했지. 술잔과 거시기는 대면 들어간다지 가다 숨이 차 헉헉대면 다시 물을 마시고 어이 기어이 긴긴 시간 줄기차게 뻗어나가다 보니 아앗싸! 오르가슴,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이 여인 이 여인 농사일과 살림밖에 모르던 이 여인. 논마지기나 마련해보자며 모진 맘 먹고 하늘 같은 남편 노무자로 중동에 보냈답니다. 처음 한동안은 온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다 사며오뉴월 오이 크듯 돈놀이로 재미 붙이더니 어느 날 계(契)모임 야유회 나섰다가 못된 제비족에게 옹골차게 걸려 집과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타작 타작 와릉꽈릉- 와릉꽈릉- 고샅을 울리는 벼 타작소리 청명(淸明)한 하늘가에 뭉게구름 두드리고, 쉴 참 갈참나무 그늘 아래 거무튀튀한 농투성이패들 텁텁한 막걸리로 타는 가슴 적신다. -젠장헐 죽으라고 밟아대어 뭐 헌디여 우덜은 쭉정이나 발라먹구 도시놈들 쌀밥 멕이는 기여. -맨날 도로묵이여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원두막에서 원두막에서 아내가 채반상에 동동주와 호박부침을 올려얹고 동동동 걸음으로 억새풀을 젖히며 사뿐히 다가올저. 뿌우연 휘영청 보름달 밤 이슬로 목 축이며 찌르륵- 또르륵- 풀벌레소리 한밤 앙상블 피어나고 초가 원두막에서 아내와 동동주를 주거니받거니 초롱한 아내의 눈 속에 보름달이 익고 이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내게 꿈이 있다면 내게 꿈이 있다면 내게 꿈이 있다면 푸르른 신록으로 병풍을 친 울타리에 널찍한 방 두 개가 있는 저녁놀 집을 가지고 싶나이다. 왜냐고 묻는다면 홀로 계신 홀어머니 모실 방과 많은 책 둘러싸인 방 안에서 200자 원고지를 잡고 싶나이다. 그리하여 그간 못다한 불효의 허한 가슴에 따스한 효로 부어드..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목로주점 목로주점 서 있는 이 앉아 있는 이 내게로 오셔요. 지리산 청학동(靑鶴洞) 계곡 어딘가에 자리한 성(性)은 목(木) 목로주점 이외다. 까짓 거 백 년도 못 사는 바람 같은 인생살이 세속의 눈먼 노예 되어 속절없는 샅바만 잡으려오. 여기 백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산나물 풍성한 산채나물에 산딸기, 머루,..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산촌야경 산촌 야경 포르륵 포르륵 이른 아침 대숯 잔물결 일며 하늘을 덮는 참새 떼. 밤 사이 누가 누가 백설탕을 뿌려놨나 산촌 천지(天地)가 온통 흰 눈으로 소복소복 눈곰보. 옴팍골 맹식이 재 너머 대추나무집 털보 아래뜸 쑥국이네 모여 신발 질끈 새끼로 동여매고 빵모자 푹 눌러쓰고는 흰 눈으로 뒤덮인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해산주 해산주(解産酒) 저토록 아름다운 이 동네의 밤. 게딱지같이 옹기종기 인정과 웃음으로 어우러졌건만 이 밤이 새고 나면 내일이면 뿔뿔이 흩어져 새 둥지를 틀어야 할 사람들. 서울에서 돈 많은 입이 큰 하마가 하늘로 치솟는 아파트 짓기 위해 이 근방 땅을 먹어버렸다. 그리하여 희로애락으로 얼룩져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막걸리 선거 막걸리 선거 며칠 후이면 선거날. 마을에 감투를 쓴 사람들은 농사일 제쳐놓고 진작부터 읍내 출입이 잦아졌다. 비누, 수건, 신발, 라이터 등 부지런히 헤죽대며 날라다 주었다. 장날과 밤이면 마을 구판장 앞에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다. 붓당굴 용이 할머니는 한잔 술에 취해 -맨날 선거만 했으믄 좋겠..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상여꾼 상여꾼을 찾습니다. 지난 봄 동네 야유회놀이 다라 나섰다가 제비족에게 옹골차게 걸려 집 나간 위뜸 대추나무댁 부인. 그 후 낙심천만한 대추나무댁 내내 술을 밥 삼아 실성한 사람처럼 타락해갔다. 그렇게도 농사일이라면 조석으로 삽 들고 호미 들고 들녘 서성였던 그였는데......... 기어이 어제 저..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소쩍새 소쩍 소쩍 소쩍새 읍내에서 벼 매상 1등품으로 끝내고 조합 빛 농기계 값 갚고 나니 손에 남은 건 대포 값 몇 푼. 홧김에 국말이 작부집에 들러 술을 잔뜩 마셨다. 어둠을 어깨에 메고 어슬렁어슬렁 가파른 서낭재 고갯길을 오르니 초롱초롱 별빛 받은 산등성이 소나무 위 소쩍새 찬 이슬 맞으며 서럽게..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저녁상 윷놀이 저녁상 윷놀이 희뿌연 새벽녘 머리가 아파 부스스 눈을 떴다. 쓰린 배 만지며 뒷간을 향해 우물가 장독을 짚고 돌아 시누대숲 밑으로 갔다. 몸 속 오예물(汚濊物) 쏟으며 머리 위를 보니 바람에 대숲 잔물결 살포시 일렁인다. 담배 하나 꼬나물고 턱 괴고 앉아 하늘을 보니 그믐달이 잿빛 구름 흘리며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농약을 치며 저녁상 윷놀이 희뿌연 새벽녘 머리가 아파 부스스 눈을 떴다. 쓰린 배 만지며 뒷간을 향해 우물가 장독을 짚고 돌아 시누대숲 밑으로 갔다. 몸 속 오예물(汚濊物) 쏟으며 머리 위를 보니 바람에 대숲 잔물결 살포시 일렁인다. 담배 하나 꼬나물고 턱 괴고 앉아 하늘을 보니 그믐달이 잿빛 구름 흘리며 ..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농약을 치며 농약을 치며 새파란 들녘. 가을날 풍요 얘기나 하듯 만면에 미소로 누워 있다. 위뜸 길쭉이와 아래뜸 넙죽이가 농약통 메고 농약 치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올 가을 타작혀봐야 경운기 값, 조합 빛 갚으믄 지푸라기만 남을 것이여. -제기랄 맨날 도루묵이여 진종일 농약 치느라 들녘을 서성인지라 머리..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
[스크랩] 허무란 그놈 단단해 허무란 그놈 단단해 한잔 술 목을 축이고 김포공항 보잉707 앞부분보다 더 잘생긴 그놈. 줄기차게 올라탔다. 올라가 보니 거대한 삿갓모자 눌러쓰고 힘차게 서 있는 폼새란......... 하늘 향해 눈 부릅떠 금방 구멍이라도 아니, 바위라도 뚫을 듯. 펑! 압축포 쏘아대니 허이연 물 홍수를 이루나니. 억수 같.. ♡━━ 문학 문예/연애,유머,술,시 200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