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선거
며칠 후이면
선거날.
마을에 감투를 쓴
사람들은 농사일 제쳐놓고
진작부터 읍내 출입이 잦아졌다.
비누, 수건, 신발, 라이터 등
부지런히 헤죽대며 날라다 주었다.
장날과 밤이면
마을 구판장 앞에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다.
붓당굴 용이 할머니는
한잔 술에 취해
-맨날 선거만 했으믄 좋겠네유.
한쪽에선 사촌지간의
남산골 사람들이
멱살을 잡고 쌈이 벌어졌다.
서로 자기 후보가 옳다며
삿대질로 하늘을 뚫었다.
보다 못한
동네 할아버지 담배 꼬나물고
-이노무 선거가
마을 망친다니께.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나은 길벗 원글보기
메모 :
'♡━━ 문학 문예 > 연애,유머,술,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산촌야경 (0) | 2006.06.10 |
---|---|
[스크랩] 해산주 (0) | 2006.06.10 |
[스크랩] 상여꾼 (0) | 2006.06.10 |
[스크랩] 소쩍새 (0) | 2006.06.10 |
[스크랩] 저녁상 윷놀이 (0) | 200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