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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쩍새

매트메니저 2006. 6. 10. 20:40
 

소쩍 소쩍 소쩍새


읍내에서 벼 매상

1등품으로 끝내고

조합 빛 농기계 값 갚고 나니

손에 남은 건 대포 값 몇 푼.

홧김에 국말이 작부집에 들러

술을 잔뜩 마셨다.


어둠을 어깨에 메고

어슬렁어슬렁

가파른 서낭재 고갯길을 오르니


초롱초롱 별빛 받은

산등성이 소나무 위

소쩍새 찬 이슬 맞으며

서럽게도 소쩍소쩍 울어댄다.


서럽기는 소쩍새나

이 내 가슴이나 매한가지.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나은 길벗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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