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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성

매트메니저 2006. 6. 10. 20:36
 

농성


치과를 다녀왔다.

소설가 S를 만났다.

원고료 몇 푼으로

쌀을 사간다며

가난을 포대에 메고 있었다.

답답한 두 가슴

낮술에 취했다.


집에 돌아와

잠을 자며 꿈을 꾸었다.

(주당 그대는 각성하라!

주당이라 자처하는 그대는

주도유단(酒道有段者) 진영에서

자진 사퇴하라!

가족의 경제적 궁핍을 보상하고

앞으로의 생계대책을 밝히라!

주당, 주걸을 핑계로 우리(이빨)는

물론 오장육부를 수난시키는 데 백배 사죄하고

사후 대책을 밝혀라. 사임하라. 우-)


윗니, 아랫니, 대문니, 어금니가

울긋불긋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종(縱)과 횡(橫)으로 오가며

입 안에서 극렬하게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siin7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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