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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철없는 아내

매트메니저 2006. 6. 10. 20:35
 

철없는 아내

 

 

 


몇 마디 격양된 말투에

휑하니 가는 허리에 치마 두르고 집 나간

철없는 아내를 찾습니다.

회환(悔恨)과 허전한 마음으로

나날이 홍등가를 누비며

쓰디쓴 갈등의 술에 취하고

천 원짜리 라면으로 주린 배 때웠더니

푸르기만 한 오월의 하늘이 노랗고

땅이 팽이처럼 핑 돕니다.


수년을 아낌으로 보듬어 침잠하여

저 거친 비탈밭을 사랑으로 갈았던 우리였는데

이제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고

한 방향을 손잡고 걸어감을 알았습니다.


작달만한 키에

쩡 말라 고운 얼굴에 기미가 서린

종다리꽃 같은 이 여인을 보거들랑

고개 숙인 놤자가

엄마 찾아 보채는 어린 딸아이들과

눈물로 찾더라고 전해주십시오.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siin7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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