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내
몇 마디 격양된 말투에
휑하니 가는 허리에 치마 두르고 집 나간
철없는 아내를 찾습니다.
회환(悔恨)과 허전한 마음으로
나날이 홍등가를 누비며
쓰디쓴 갈등의 술에 취하고
천 원짜리 라면으로 주린 배 때웠더니
푸르기만 한 오월의 하늘이 노랗고
땅이 팽이처럼 핑 돕니다.
수년을 아낌으로 보듬어 침잠하여
저 거친 비탈밭을 사랑으로 갈았던 우리였는데
이제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고
한 방향을 손잡고 걸어감을 알았습니다.
작달만한 키에
쩡 말라 고운 얼굴에 기미가 서린
종다리꽃 같은 이 여인을 보거들랑
고개 숙인 놤자가
엄마 찾아 보채는 어린 딸아이들과
눈물로 찾더라고 전해주십시오.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siin7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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