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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6년 월드컵

매트메니저 2006. 6. 10. 20:50
 

                               2006년 독일 월드컵




2006년 가을 한적한 토요일 오후 한국 대표팀 선수촌.

선수들 저마다 가족을 만나러 하나 둘씩 기숙사를 빠져 나가고 히딩크 혼자 있었다. 한달 후 독일 베를린에서 있을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가족들을 만나고 오라며 선수들을 선수촌에서  내보냈던 것이다. 이제 오는 8월 15일이면 독일 베를린에서 역사적인 월드컵 결승전이 있다. 그간 내노라하는 쟁쟁한 세계의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비로소 남한과 북한이 전 세계인들의 이목속에서 결승전을 갖게 되는 것이다.

 

 

히딩크와 김삿갓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남한과 북한을 8월 15일 광복절 날을 맞아 남북통일의 장으로 승화시키려는 야심찬 나름데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난달 말.

히딩크와 김삿갓이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장을 받고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 김정일 위원장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어서오시라요. 내레 되게 반갑수다레. 두 동지 ”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김 위원장.”

김정일 위원장은 불룩 나온 배를 보무도 당당하게 내밀며 말했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우리 북. 남이 세기적인 월드컵 결승전을 벌이는 날. 내레 휴전선 철조망을 전부 까 부슬 껩니다. 고저 북. 남이 훤히 트인 길로 위로는 저 만주와 시베리아를 가로 질러 모스코바로 까지 이어 가야디요. 또 개성을 거쳐 서울 부산, 일본 열도를 휑하니 지나 필리핀 인도양, 태평양으로 나가야디요. 그럽습네까. 히딩크 선생, 김삿갓 선생.?”

 

 

“아암-암. 그래야지요. 과거 서독과 동독이 꽉 막힌 분단의 벽을 망치로 까 부스듯이 우리 남.북한도 그 날 베를린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날.  공동 우승하여 통일의 날로 잡읍시다.”

김삿갓의 힘찬 말에 히딩크도 고무된 듯 큰소리로 말한다.

“차암,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 8월 15일 광복절을 그야말로 남.북 통일의 날로 잡아 전 세계인을 또 한번 놀라게 합시다.”

김정일 위원장는 그 특유의 제스처로 김삿갓과 히딩크를 끌어 안으며 말한다.

 

 

“기이럼 기이럼. 그랴야디요. 북. 남이 통일합수다레. 그리고 히딩크 선생, 8월 15일 베를린에서 열릴 세계컵 발로 차기 할 때 남측 선수 아이들 한테 한 꼴만 넣으라고 부탁하기요? 그라모 우리도 한 꼴만 넣을기요”

“아하. 그럴까요. . . . . .  동점골로 말 입니다!”

“고놈 누구야요? 안장환 선수와 설기한, 이을양 선수 등 참으로 인민이 뽑은 선수야요! 또 있디요, 고 거미손인가 하는 이윤재 선수 참, 고놈 쓸만하도이다. 하하하---”

히딩크는 만족스러운 듯 특유의 제스처로 두선을 높이 들고 소리친다.

 

 

“대--한민국, 짝짝짝짝----대--한민국, 짝짝짝짝----”

김정일 위원장과 김삿갓을 에위싸고 잇는 북측 수행원 일동도 함께 응원을 한다.

“대--한민국, 짝짝짝짝----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짝짝짝짝----대--한민국, 짝짝짝짝----”

김정일 위원장이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그럼, 고 때 북.남이 통일되면 히딩크 선생 당신은 북.남 대통령을 맡으시오. 내는 북쪽 수상이고, 김삿갓 선생은 남쪽 수상을 하시오. 허허허---”

“그러이십시다. 하하하---”

“허허허--- 조오치요.”

 

 

지난 달 말 독일 월드컵 남.북 결승전을 앞두고 히딩크와 김삿갓이 북한을 초청 방문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과 가가대소하며 덕담을 나누던 일이 생각났다.


히딩크는 선수촌 거리를 혼자 거닐며 북한 다녀온 일을 잠시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잠시 고향 마을 파르세펠트에 있는 페에르체 펖의 정열적인 여자 친구 노랑머리인 ‘안센’의 생각도 주마등처럼 스쳤다.

‘맘 곱고 멋 있는 여자 친구였는데 . . . . . . ’

고국 네덜란드로 부터 편지가 왔다며 저만치 선수촌 사무실 여직원 미스 리가 환한 미소로 전한다.

“편지요. 감독님.”

“고마워요. 미스리.”

네덜란드로 귀국한 하멜이 보낸 초청장 이었다.

 

 

“히딩크 감독 선생님과 천하의 김삿갓 선생님을 ‘하멜 표류기 출판기념회’ 에 초청 합니다.    네덜란드 파르세펠트에서 --하멜 보냄”

하멜은 고향 파르세펠트에서 전야제를 보내고 가까이 있는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 가서 역사적인 남.북 결승전을 치루라는 것 이었다. 그러노라면 남. 북 통일의 서기瑞氣가 바로 히딩크 고향에서 피울거라나.

히딩크와 김삿갓은 잘 되었다며 네덜란드를 거쳐 독일로 가기로 결정했다. 기왕 가는 길에 하멜 일행을 고국에 가도록 손수 배를 저어 도와준 전남 드림곧써호의 선장 김남열과 울산의 악바리 선원 이찬수도 동행하기로 했다.

뿌우연 안개가 인천공항 주변을 감싸던 날. 히딩크와 김삿갓 일행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는 네덜란드로 향했다. 비행기가 이룩하자 저 만치 아스라이 들판과 집들이 성냥각처럼 보일 듯 말듯 하였다. 비행기는 고도를 정상으로 잡은 듯 구름과 구름 사이로 가볍게 날 듯 천천히 가고 있었다.

 

 

김삿갓은 비행기 창 밖을 물끄러미 보다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하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4강 진입 `의 신화를 창조 한 후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깜짝 짝 놀라게 했다. 그 후 한동안 한국 사회는 온통 `히딩크 신드롬` 에 쌓여 있었다.

하멜 일행이 처음 상륙했던 제주도에 히딩크의 동상을 세우며, 전남 광주에 히딩크 거리를세운다는 계획이 발표되는가 하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히딩크를 한국에 귀화시켜 우리나라 대통령에 출마시켜야 한다!”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로 현재 남.북 지도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쟁의 이데올로기(Ideologie)와 정치적 헤게모니(Hegemonie)와 사회적 페로디(Parody)와 사회 실물적인 리얼리즘(Realism)의 문제점과 국가, 사회적 전반을 아우룰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정치인이 아닌 외국인어야 한다. 그 중에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남.북 통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안의 인물로는 금세기의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을 받고 있는 사람, 바로 ‘거스 히딩크’ 라는데 상당수 뜻있는 사람들이 같은 의견을 보았다. 또 어떤 이들은 대한민국 민족 특유의 `냄비 근성` 이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쨌건 한동안 히딩크 신드롬은 계속될것만 같다는 게 사회적인 여론이었다. 요컨대 이 모든 것은 히딩크의 선진 축구 기술과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선수 운영이 그동안 각종 한국적인 형식미들에 묶여 있다가 16세기 하멜 이후 350여년 만에 나타난 네덜란드의 괜찮은 중년 놤자 거스 히딩크에 의하여 활짝 열려 대한민국 국민을 열광하게 만든 것이라고 김삿갓은 생각했다.

김삿갓은 지난 조선시대로 역사의 시계바늘을 돌려 하멜을 생각해 봤다. 당시 하멜 일행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선진 과학 기술을 지니고 있던 서구문명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양을 항해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 역법, 의술뿐 아니라 화약이나 대포도 만들 수 있는 일급 기술자들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 코 크고 파란 눈의 ’화란 손님‘을 맞은 당시의 조선은 그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활용도 못했다. 기껏 풀을 뽑거나 나무를 베어오는 일에 노역시키고, 오로지 청나라 사신들이 그들의 억류 사실을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했다.

더욱 효종(1650~1659)시대의 조선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치욕을 씻기 위해 북벌을 내세우고, 한창 군사력을 증강하려고 시도하던 참이었다. 그럼에도 하멜 일행의 ‘선진 기술’ 을 배우려는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김삿갓은 한탄을 했다.

 

 

이웃나라 일본이 일찍부터 나가사키 항구를 열어 네덜란드와 무역거래를 트고, ‘난학(네덜란드 학문을 배움)’이란 이름으로 그들의 선진 기술과 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열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삿갓은 350여년 전의 16세기의 하멜 ‘조선 탈출시대’ 와 히딩크의 ‘입국 성공 시대’를 보면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기묘한 인연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같은 네덜란드 민족인 하멜은 350여년 전에 조선 땅에 와서 죽을 고비와 갖은 고초를 다 겪었다. 드디어 죽기 일보 직전 주유천하의 방랑객 김삿갓의 주선으로 ‘히딩크와 하멜이 만났다’ .고국으로 보내 달라는 하멜의 애원을 들은 김삿갓과 히딩크가 가까스로 구해준 작은 조각배인 전남 드림곤써호로 허겁지겁 죽음의 땅 조선을 탈출했다.

 

 

반면 21세기에 대한민국에 멋진 비행기로 하늘을 가르고 바람처럼 나타난 사람.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을 때 마다 짙은 감색 수트에 옅은 불루 드레스 셔츠,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로 코디(그는 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정장과 페라가모 구두 등 착용) 하여 나타나는 갈색머리에 흰 피부의 184cn의 50대 중년의 괜찮은 놤자. 여기에다 중간 중간에 시원하게 뻗치는 양 팔의 힘찬 액션 퍼레이드와 가끔씩 경기장에서 심판과 입씨름도 하지만 금방 웃을줄 아는 네덜란드풍의 익살스런 귀여운 오버 액션 까지 선 보이니 . . . . . .

“어머머--- 그 아저씨, 죽여 주는구먼유!”

“오- -오 -- 빠 사랑해요. 오, 히딩크.  아이 러브 유!” 


김삿갓은 지금 고국인 네덜란드로 향하는 기내機內에서 피곤함 몸으로 코를 골고 있는 옆자리의 히딩크를 조용히 작금의 현실을 되짚어 봤다.

‘히딩크의 성공시대는 무엇일까. . . . . . ?’

 

 

  이는 별다른 문제에 기인된 것이라고 김삿갓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 일은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이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단순 명쾌하면서도 지당至當한 영역의 담론談論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히딩크가 우리의 유교적인 폐습들을 타파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유가적인 경전의 하나인 ‘맹자(孟子’의 ‘양혜왕’ 하편에 나오는 다음의 말은 곧 바로 히딩크론과 연결되는 원칙이다. 여기에서 양혜왕은 이렇게 말했다.

  “나라의 군주는 현인賢人을 등용하되 부득이한 것과 같이 해야 한다. 장차 지위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게끔 하며,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 친분이 있는 사람을 뛰어넘도록 하는 것이니, 신중히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유교적 전통의 잔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우리 자신이 그간 유교의 근본 원칙조차 잊어버리고 허겁지겁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히딩크를 거꾸로 뒤집어보면 그동안 우리 축구계의 대표선수 발탁은 온갖 비스포츠적인 요소의 언저리에서 이루어졌다는 말이 된다. 대중적인 인기와 온갖 연고 緣故/三緣- 學緣 .血緣.地緣의 작용이 선수 기용을 좌우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 비단 축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온갖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분야 등 총체적인 분야에서 비 합리적으로, 비 효율적으로 방만하게 타성에 젖어 운영되었다는 얘기이다.

 

 

히딩크 리더십의 요점들을 그대로 뒤집으면 우리 사회의 현 모습을 비춰주는 훌륭한 거울이 된다. 포지션별 자유 경쟁 체제가 아닌 포지션별 특정 인물 독점,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플레이가 아닌 감독이 지시한 대로 따라만 가는 플레이, 히딩크가 창출해 냈던 수평적 조직문화와 경쟁력 중시와는 정반대로 움직여 왔던 것이 작금의 우리 사회에 모자이크된 현상들이었다고 김삿갓은 생각했다.

 

 

또 ‘양혜왕’ 하편의 글에서 맹자는 이렇게 설파한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어질다’고 말해도 아직 안되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어질다` 고 말해도 아직 안되며 국인國人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살펴봐서 어짊이 보이거든 그 후에 등용해야 한다. 좌우 신하가 모두 `안된다` 고 말해도 듣지 말며, 국인이 모두 `안된다` 고 말한 뒤에 살펴봐서 안되는 점이 보이거든 보아야 하며 버려야 한다.”

지금의 상황을 맹자의 설법으로 뒤짚어 이야기 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될 것이다.

 

 

  “좌우 신하 중에 내 말을 잘 알아듣는 문일지십 聞一知十의 측근 몇 명이 말했다. `어질다` 또는 `남아있는 `기간의 정국을 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말하면  재빨리 귀담아 듣고, 경력과 학력을 대충 훑어본 뒤 즉각 내각에 등용한다. 그 후에 국인이 모두 `안된다` 고 말해도 듣지 않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마침내 좌우의 신하들마저  모두 `상당히 곤란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면  그 후에 비로소 살펴봐서 `아무래도 영 안될 것 같다.` 는 생각 아주 조금이나마 들거든 그때서야 이모저모 따져 본다. 그리곤, 도대체 공자公子 나 화식貨殖은 고사 하더라도 학력조차도 제대로 알지 않았던 말이냐? 라며 신하들을 질책한다. 그러고 나서 `그래도 조금은 더 자리 있게 `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면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그저 남은 기간 국정에 전념하는 방법을 통해 모든 골치 아픈 일들을 잊고 지내기로 한다.” 

 

 

김삿갓은 생각했다.

‘전자에 말한 맹자의 양혜왕 하편에 나오는 말은 다름 아닌 21세기 네덜란드의 히딩크가 어느 날 갑자기 비행기 타고 나타나 우리들에게 보여준 천지개벽(?)한 일이란 말인가? 아닐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종래의 유교사상을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던 것일지라. 인맥의 숲에 쌓여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지혜의 사고를 잊었던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지난 350여년 전의 하멜과 조정을 생각했다. 좌우상하 당파 정쟁으로 일삼으며 외세 침입에 당황을 하며 주지육림酒池肉林속에서 허덕이며 조정을 운영을 하다 보니 하멜 같은 선각자적 거구의 위인을 생각 못했던 것이다.

 

 

‘그 당시 차라리 ’하멜‘을 우리나라 사람으로 귀화하여 적절히 활용하였던들 지금보다 더 나은 국가 되었을 것이다. 일본의 ’난학‘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가적 정신 바탕이 넉넉한 조선에서의 ’하멜론‘을 펼쳤던들 지난 2002년 월드컵 신화의 ’히딩크론‘은 그다지 새롭다거나  신드롬이란 단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무거운 빗장을 열고 외국문화를 과감히 수용하였더라면 현재 이웃나라인 일본을 내려 깔고 앉아 전 세계를 호령할 터인데. . . . . . ’

하고 김삿갓은 생각해 봤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이라 했던가. 어제의 하멜과 오늘의 히딩크를 접목시켜 잠자는 유가儒家적 경전인 ‘맹자孟子’의 ‘양혜왕’ 가르침대로 국인國人-國民을 말을 귀담아 듣는다면 우리의 히딩크는 우리 앞에 매일 나타나고 밝은 미래를 열어 갈 터인데 . . . . . . ‘

하고 김삿갓은 생각하며 긴 곤방대 꺼내 쌈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삿갓을 벗고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자 옆자리에서 코를 골며 자는줄 알았던 히딩크가 벌떡 일어나 말한다.

“김삿갓 선생. 왜 나는 빼놓고 담배를 피우려 하시오?”

“오오, 히딩크 선생. 자지 않았소?”

 

 

“그으럼 나도 고향  파르세펠트 히딩크 다이크(히딩크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산에 오르거나, 차를  휭- 하니 몰고 질주를 하고, 노동자들처럼 직접 이렇게 말아 피우는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모르셨소? 허허허---”

“오오, 히딩크 선생. 조선의 곤방棍枋대를 아시오?”

“그으럼요, 하멜 친구한데 얻어서 피워도 보았지요. 저 아이칸스 게임 때 초청으로 부산에 갔을 때 송정국이란 친구가 주어서 피워봤지요.”

김삿갓은 껄껄걸 웃으며 말한다.

“히딩크 선생. 히딩크喜東丘(461108-1002016)라는 대한민국 국민증을 받더니 이제 정말  대한민국 사람이 다 되었군요. 하 하 하 ---“

 

 

히딩크와 김삿갓이 긴 곤방대를 물고 막 담배를 피우려고 성냥갑을 그으려 하자 저만치 팔등신으로 쭈욱 빠진 스튜디어스가 조용히 다가와 말한다.

“손님, 기내機內에서는 금연입니다. 만약 피우시게 되면 항공법에 의하여 벌금을 냅니다.”

“예에엣---?”

“뭐예욧---?”

 

 

히딩크와 김삿갓은 할말을 잊은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스튜디어스는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잠시 후 이 비행기는 네덜란드 암스티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착륙합니다. 안전밸트를 꼬옥 매고 안전하게 활주로에 도착한 후 천천히 순서에 따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 . . . . . . . !?”


                                                              “다음호에 계속”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siin7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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