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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을 구인환회장님 6집 권두언

매트메니저 2005. 8. 4. 20:15

권두언


                     성숙의 미 문학의 고양


                               丘 仁 煥(소설가. 서울대 명예교수)


  가을이 깊어간다. 성숙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드높은 창공에 흰구름을 띠우고 있다. 들판은 누렇게 익은 황금의 벼가 물결치고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 가면서 성숙의 꿈을 가꾸고 있다.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송이가  멋스럽고, 붉게 물들인 파란 잎 사이로  수 놓은 사과가 담뿍 유혹하는 계절, 청추(淸秋)의 가을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그 성숙의 미를 자랑하면서 조용히 깊어가고 있다. 봄부터 땀을 흘리면서 내내 모내고 김매고 가꾼 결실이 이렇게 풍요한 가을을 선보이니 고마운 일이다.

 

구름이 살짝 지나가는 드높은 하늘에 뜬 둥근 달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한해의 안위와 수확의 축복을 빌고 새해의 소망을 비는 두 손끝에 스치는 바람길이 정겹다. 이런 추석의 한 가위에 도시에 나가 있는 자손들이 모두 내려와 한 가족이 단란하게 송편을 빚으면서 이 이야기 저 소식으로 꽃을 피우는 고향의 마을은 얼마나 풍성하고 넉넉하면서 정겨운지 모른다. 흩어져 땀 흘려 일한 보람이 알알이 영글어 웃음 바다를 이루는 단란한 가정에 더 없는 축복이 더해질 것이다.

 

  이런 정겨운 고향에 이야기의 서사가 있고, 둥근 달 넝쿨에 매달려 달빛에 비치는 박과  담장 언저리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세상살이 돌아가는데 예리한 비판을 하는 눈에 수필이 있으며, 구수하게 얘기하는 할아버지와 손자들의 엉성에 희곡이 있어 문학은 청추 밝은 달에 고향의 집에서 숨쉰다. 시집이나 소설집 한 권을 들고 벌레소리 들으며 읽어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문학을 즐기는 한 길이다.

 

『문예마을』이 어느새 여섯 살의 건강한 아이로 자랐다. 조용히 시작한 서천과 대전 중심의 동향의 문인들로 고고의 소리를 올린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유치원의 건강한 학생으로 자랐다. 그 사이에 동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활동으로 특히 운당선생 문학비 건립이라는 다른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고 특집까지 내는 역량을 보일 정도로 이제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동인지로 그 자리를 굳혀 망망한 내일을 그리게 되었다. 이제까지 작품을 내주 동인과 기고자들과 출판에 협조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하늘의 축복이 같이 하기를 빈다.

 

  이제 자신 속에 앞으로 문학활동과 친목을 더하고 많은 뜻을 같이 사람들의 후원을 통한 새로운 발전을 기원하면서 6집의 발간을 축하한다. 

     

                                 2004.9.29

                   서울 대방동에서 운당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