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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 먹고파요

매트메니저 2007. 5. 6. 07:38

수육, 편육, 제육

 

                          나은


당에 가면 식사가 나오기 전에 간단히 반주를 하자며 수육을 안주로 시킨다. 여기서 '수육'은 삶아 익힌 고기를 뜻하는 한자어 '숙육(熟肉)'에서 변한 말이다. '숙육'의 발음이 불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ᄀ'이 탈락하고 '수육'이 됐다.

본디 '수육'이 '숙육'에서 온 말이므로 대부분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을 포함한 통칭의 삶은 고기 모두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육은 쇠고기를 말한다. 삶아서 얇게 썰어 접시에 내놓는 이런 형태의 요리는 주로 쇠고기로 하기 때문이다.

또 '갈매기살'은 돼지고기를 말한다. 반면 같은 부위의 쇠고기는 '안창살' 이라고 부른다. '수육'은 쇠고기만을 가리키는데 돼지고기는 '돼지고기 수육' 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말이다.

'수육'과 비슷한 것이 있는데 '편육이 있다. 고기를 삶아 돌덩이 등 무거운 것으로 눌러 기름기와 핏기를 뺀 뒤 얇게 저며 썬 것이 '편육(片肉)'이다. 결혼식 피로연 등에서 나오는 '돼지머리 편육'이 대표적이다.

차라리 돼지고기 삶은 고기는 '수육'이란 말보다 ‘편육'이 잘 어울리는 말이다. 물론 쇠고기도 편육은 있다.

'제육'은 돼지고기를 뜻하는 한자어 '저육'이 변한 말이다. 이를 가지고 요리한 것이 '제육볶음'이다.

따라서 '수육'은 쇠고기를 재료로 한 것이고, '편육'은 돼지고기로 만든 것이며 제육은 돼지고기를 뜻하며 제육볶음이 대표적인 요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