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인
농사일과 살림밖에 모르던 이 여인.
논마지기나 마련해보자며
모진 맘 먹고 하늘 같은 남편
노무자로 중동에 보냈답니다.
처음 한동안은 온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다 사며오뉴월 오이 크듯
돈놀이로 재미 붙이더니
어느 날 계(契)모임 야유회 나섰다가
못된 제비족에게 옹골차게 걸려
집과 아이들을 울려논 채 나가버린
순진한 이 여인을 찾습니다.
아는 거라곤 농사일과 살림맛 밖에
몰랐던 무지몽매 이 여인이었는데
청량리 술집 근처나
무교동 카바레 골목을 쓰린 가슴 치며
울며 배회할 긴 속눈썹에
계란형 얼굴에 아담한 이를 보거들랑
오늘도 아이들이 집 앞
감나무 밑에 철퍼덕 앉아 울며불며
엄마만 찾는다고 애절하게 전해주십시오.
출처 : 김우영 작가방
글쓴이 : 나은 길벗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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