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얽힌 생활속의 자연
술은 하나의 음식이요 식생활 문화 였던 만큼 우리의 삶과 함께 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술에 관한 속담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술에 관계된 속담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 이겠다.
・계(契)술에 낯내기, 상든 술에 벗 사귄다?
→ 공동의 소유물을 가지고 자기 것인 양 생색을 낸다는 말.
・공술에 술 배운다?
→ 술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반드시 남의 권유에 못이겨 마시다가 배우게 된다는 말.
・공술 한 잔 보고 십리 간다?
→ 제 돈 안들이고 거저 생기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좋아 한다는 말.
・금주(禁酒)에 누룩 흥정?
→ 술을 먹지 않은 사람에게 누룩을 팔려고 흥정한다 함이니 필요없는 수고를 한다는 뜻.
・김씨가 먹고 이씨가 취한다?
→ 무슨 일을 하거나 그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하여 남에게 책임을 지운다는 뜻.
・당나귀 새끼인가 보다, 술 때 아는 걸 보니?
→ 당나귀는 술을 잘 먹어 한 번 술을 주면 그때만 되면 언제나 술을 달라고 소리 지르고 발로 땅을 찬다고 하여, 술 잘 먹는 사람이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는 못 온다하여 놀리는 말.
・똥물 먹고 술주정 한다?
→ 공연히 취한 체하고 건성으로 주정을 하는 것인데 이치에 닿지 않은 생억지를 장난으로 이르는 말.
・모주 장사 열 바가지 두르듯?
→ 얼마되지 않는 것을 겉으로만 많은 체 하려 한다는 뜻.
・술값보다 안주값이 비싸다?
→ 어떤 일에 있어서 주(主)가 되기보다는 그에 딸린 것이 더 많음을 이르는 말.
・한 잔 술에 눈물나고 한 잔 술에 웃음난다?
→ 남에게 무엇을 주려면 푸짐하게 주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도리어 인심을 잃게 된다는 뜻.
・보리로 담근 술 보리 냄새 안 빠진다?
→ 무엇이나 본성 그대로 지닌다는 말. 근원이 좋으면 결과도 좋고 근원이 나쁘면 결과도 나쁘다는 뜻.
・죽은 후 석잔 술 말고 생전에 한 잔 술이 달다?
→ 죽은 석 잔 술이 살아서 한 잔만 하랴. 죽은 후에 아무리 잘하여도 소용 없다는 말.
・상두 술로 벗 사귀고 상두 술에 낯내기?
→ 남의 것을 가지고 제 것 같이 생색을 낸다는 뜻.
・수풀의 꿩은 개가 내몰고 오장의 말은 술이 내몬다?
→ 술만 마시면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말해 버린다는 뜻.
・이태백이 돈 가지고 술 먹었던?
→ 돈의 낭비가 있으니 술 마시지 말라는데 대하여 반박하는 말.
이외에도 술에 관련한 속담은 많다. 인간사 생활중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술과 관련한 속담도 여러 가지인 것이다. 짤막한 몇마디 속담에 진귀한 삶의 지혜가 서린 것을 볼 때 선조들의 뛰어난 재치에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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