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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향기

매트메니저 2006. 3. 12. 21:58

*추억의 향기                                                      


"미라야. 나 결혼 한다"

녹색의 계절이 이제 막 갈색으로 변해가는 9월 어느 날,

그는 이 한 마디로 이별을 선언하고 내 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가 떠난 후 5년이 흘렀다.

간혹 그를 기억에 떠올렸지만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동안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도 결혼을 하여 4살박이 어린 딸을 둔 가정주부로 변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 앞에 갑자기 그 사람 상수가 나타날 줄이야.

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 하였을까.?

나는 갑자기 고민으로 하룻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지난 시간 상수와 사랑을 나눴던 수 많은 밤과 시간들을 떠올렸다.

"미라야, 미안하다. 내가 갑자기 네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어."

"상수씨! 이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죠?

"미라야! 우린 다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어!“

“전 이미 아이가 있는 주부예요!"

“미라야! 그 때 난 사실은 결혼 한 것이 아니야. 아버지께서 하시는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미국으로 온 식구가 도망갈 수 밖에 없었어. 지금은 재기에 성공해서 다시 돌아 왔지만. 내가 미라에게 결혼한다는 말을 했던 것을 얼마나 후회 한 줄 아니?"

"너무 늦었어요! 상수씨. 저는 이제 타인의 아내예요."

"미라야! 설마 네가 우리들이 사랑을 태웠던 그 많은 시간들을. 달콤했던 추억들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난 지금도 너와의 추억들을 가슴에 묻어 두고 있는데."

"상수씨 제가 어찌 그런 추억들을 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미라는 부정하면서도 그와의 황홀했던 밤들, 아름다운 추억과 지금 남편의 무능함을 생각하자 마음 한구석에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정염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은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

상수씨는 과거의 남자.

미라는 갈등과 번민을 내보이지는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상수는 여전히 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라야! 아니 미라 여사! 사랑해!"

"어머머."

“이젠 미라여사지?”

“...”

내심 미라는 상수가 미라여사라고 부르자 불쾌해졌다.

그는 나의 첫 남자. 첫 남자에게 듣는 여사라는 존칭은 그녀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었다.

"상수씨 그래요. 전 여사죠."

미라의 입에서 약간은 흐트러지는 듯한 대답이 나왔다.

이런 미라의 대답을 듣는 상수는 아직도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고 믿었다.

"그래! 미라야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그래요. 상수씨."

“자 이제 나가지.”

“네 그래요. 이제 헤어져야죠.“

그녀는 막상 상수와 헤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속에서 아쉬움이 교차하며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사는 집이 어디야?“

“용운동이예요. 대전대 근처요.”

“내가 근처까지 바래다 주지."

용운동과 판암동은 그들이 연인 시절 즐겨 찾던 데이트 코스였다.

용운동에서 판암동으로 넘어가서 옥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새천 고개 가기 전 좌측으로 대청댐으로 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다.

오가는 차도 별로 없고 사계절 내내 호젓한 데이트 코스였다.

수 많은 달콤했던 시간과 사랑의 추억이 서린 곳.

상수와 미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동 사거리를 지날 때 불쑥 상수가 미라에게 질문을 던졌다.

"결혼 생활 행복해?"

"행복해요. 왜요?"

"아니야.."

행복하다는 미라는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 아니었다.

"용운동 어디야?"

"대전대 정문 근처예요."

"대전대.알았어."

갑자기 상수는 차를 판암동 쪽으로 돌렸다.

"어디로 가는 거죠? 상수씨 이 길이 아니에요!"

"알았어 조금 돌아가고 싶어서."

상수의 차는 신흥동을 지나 판암동으로 접어 들었다.

판암동으로도 용운동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번잡한 시내와는 달리 판암동은 거리가 한산했다.

가을초입의 스산한 바람은 뒹구는 낙엽을 끌어안고 있었고, 옥천방향으로 더 가자 인적이 뜸했다.

상수의 차가 용운동으로 가지 않고 옥천쪽으로 향하자.

“왜 용운동으로 안 가요!”

미라는 차갑게 상수를 쳐다 보았다.

상수는 운전대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담배를 꺼내 물었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더 이상 할 말은 없어요."

“난 미라를 한 순간도 잊어 본 적이 없어”

“이젠 과거 일 뿐이죠”

그러면서 미라는 자신도 뭔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대로 상수와 헤어져 집으로 갈 자신이 없어졌다.

이윽고 차는 새천고개 가기 전에 좌회전을 해서 대청댐 방향으로 가는 길로 들어 섰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상수와 같이 와 보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전광역시에 속해 있지만 시골 같은 풍경이 포근하게 가슴에 와 닿는  호젓하고 아늑하기까지 하는 곳이다.

답답한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맑은 공기와 상큼한 바람이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과거의 죽도록 사랑 했던 남자와 5년만에 와 보는 심정이야 어떻게 표현하랴.

상수도 아마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멀리 보이는 산허리. 꼬불꼬불 논두렁.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밭의 곡식들. 아스라한 추억들이 서려 있는 풍경들이다.

아무 말 없이 운전하던 상수가 차를 길 옆 공터에 세웠다.

오가는 차도 없고 상수와 나 둘 뿐이다.

상수가 조수석의 미라를 은근히 바라보았다.

“미라야 사랑한다!"

갑자기 상수는 미라를 강렬히 껴안았다.

상수는 미라의 어깨를 부둥켜 안고는 뜨거운 키스를 목덜미 아래에 퍼부었다.

"안돼요. 상수씨 이러지 마세요."

하지만 상수의 혀는 미라의 입술을 탐 했고 어느새 미라의 몸은 달아 오르고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는 미라의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던 상수는 왼손으로 서서히 미라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안돼요, 상수씨..더 이상은."

"미라 사랑한다. 미라 사랑한다.!"

상수의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의 눈 앞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그는 오직 그녀를 탐할 뿐 이었다.

상수의 왼 손은 허벅지를 거쳐 그녀의 비너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미라는 입술을 상수에게 맡기면서도 허리를 뒤틀며 본능적인 거부의 몸짓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흥분한 미라의 몸은 상수의 손끝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수의 왼손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미라의 몸을 더욱 집요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미라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다.

상수를 갖고 싶었다.

이미 미라의 스커트는 허리 위로 말려 올라가 있었고 스타킹을 벗어 버린 후였다.

차츰 상수의 손은 자극을 더해가며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키스를 하던 상수는 의자를 뒤로 젖히고 그녀의 수밀도 같이

탐스러운 유방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한손으로 유두를 애무하면서 한손은 그녀의 깊숙한 몸을 마구 유린하고  있었다.

"미라! 예전 그대로군. 더 아름다워 졌어."

"헉 헉, 놀리시기에요?. 전 이미 애 엄마라구요!"

“아니야. 농염해졌어.”

“네 음”

그녀는 차츰 상수의 애무에 아득한 악마의 나락으로 떨어져 갔다.

상수는 어느새 미라의 상의를 다 벗겨내고는 입술로 가볍게 유두를 애무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체도 하나 하나 벗어 던졌다.

잘록한 허리 아래 멋진 곡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미라의 둔부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비너스 계곡에 처음 소풍 간 어린애처럼  맘껏 뛰어 놀았다.

아~아 얼마나 그리운 미라의 몸인가.

"헉, 당신이 가고 난 뒤 당신의 늠늠한 몸을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몰라요. 어서 내게 당신의 기쁨을 맛보게 해줘요!"

미라는 적극적이 되어 가면서 자신의 몸을 상수에게 완전히 개방했다.

“미라! 난 미국에 간 뒤로 어떤 여자와도 섹스를 해 본적이 없어. 당신이 5년 만에 처음이야."


상수와 미라는 5년동안의 공백을 채우기라도 하듯이 서로를 더욱 깊이 껴안았다.

미라는 그녀의 남편에게서 얻지 못하는 기쁨을 상수를 통해서 얻고 있었다.

상수는 그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힘과 테크닉이 있었다.

좁은 차안이었지만 상수와 미라는 용케도 그들만의 사랑놀이를 맘껏 분출했다.

“아 상수씨 너무 좋아요”

“미라 너무 보고 싶었어” 

상수는  보기 좋게 살집이 오른 탄력 있는 미라의 비너스 같은 몸을 보며 이런 몸을 다른 사람이 차지한다는 생각에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생겼다.

“미라! 나와 남편과 누가 좋아?”

“자기야. 자기가 백배 아니 천배는 좋아”

미라는 자신이 지옥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천국이었다. 달아 오른 몸의 불은 그녀를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미라는 상수의 지칠 줄 모르는 정력에 이미 모든 것을 잊었다.

“아흐.. 아~

그녀는 황홀한 신음 소리를 내면서 상수의 실체를 확실히 느꼈다.

미라에게는 폭풍후 같은 차안의 사랑놀이가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만족감에 푹 젖어 버렸다.

결혼 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만족감이다.

아 이런 느낌을 매일 맛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창밖의 하늘이 온통 내품으로 다 빨려드는 것 같이 꿀맛 같은 시간이 흘렀다.

“상수씨! 또 만날 수 있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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