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에서
김우영
한잔의 술을 마신다.
술잔 속에 그녀가 보인다.
긴 머리 치렁치렁
수정 닮은 큰 눈
해오라기 다리 따라
날렵한 여름비 후두둑 ---
스치며
저리 저 갈대밭을 달린다.
희디흰 섬섬옥수 손짓하는
그녀가 술잔 속에 보인다.
또 한잔의 술을 마신다.
비 오는 날
선술집에서.
선술집에서
김우영
한잔의 술을 마신다.
술잔 속에 그녀가 보인다.
긴 머리 치렁치렁
수정 닮은 큰 눈
해오라기 다리 따라
날렵한 여름비 후두둑 ---
스치며
저리 저 갈대밭을 달린다.
희디흰 섬섬옥수 손짓하는
그녀가 술잔 속에 보인다.
또 한잔의 술을 마신다.
비 오는 날
선술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