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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 2

매트메니저 2005. 7. 7. 11:51
 

소록도-2



        늘풀든    김  근  수



그대는 아는가?

구름꽃 피는 천혜 天惠의 섬

소록도 요양원을...


저 바다는 아는지

검푸른 파도 포말 일며

그날의 아픔 유유자적 숨결 되어 흐르노라.


당신은 나무가 되고

나는 돌이 되어

다듬어지고 깍이어

피가 튀어 꽃동산이 되고

살이 찢겨 숲 동우리 이루었네.


순백의 영혼들

온 몸 불태워

아기사슴의 슬픈 눈망울처럼

아픔이 솔 향기되어

숨결이 고이 잠든 중앙공원.


뭉그러진 손과 발가락, 얼굴들

뭇 인간의 욕심 나무로 일어선

야자나무, 편백, 치자나무가

7천평의 노여움으로 가득 찼구나.


오오!

그대는 아는가?

구름꽃 피는 천혜 天惠의 섬

소록도 요양원을...


저 바다는 아는지

검푸른 파도 포말 일며

그날의 아픔 숨결되어 시나브로 흐른다.




2005.5.29 소록도 문학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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