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2
늘풀든 김 근 수
그대는 아는가?
구름꽃 피는 천혜 天惠의 섬
소록도 요양원을...
저 바다는 아는지
검푸른 파도 포말 일며
그날의 아픔 유유자적 숨결 되어 흐르노라.
당신은 나무가 되고
나는 돌이 되어
다듬어지고 깍이어
피가 튀어 꽃동산이 되고
살이 찢겨 숲 동우리 이루었네.
순백의 영혼들
온 몸 불태워
아기사슴의 슬픈 눈망울처럼
아픔이 솔 향기되어
숨결이 고이 잠든 중앙공원.
뭉그러진 손과 발가락, 얼굴들
뭇 인간의 욕심 나무로 일어선
야자나무, 편백, 치자나무가
7천평의 노여움으로 가득 찼구나.
오오!
그대는 아는가?
구름꽃 피는 천혜 天惠의 섬
소록도 요양원을...
저 바다는 아는지
검푸른 파도 포말 일며
그날의 아픔 숨결되어 시나브로 흐른다.
2005.5.29 소록도 문학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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