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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문예/나은 김우영작가

돌아온 그류-101

매트메니저 2007. 5. 24. 19:07

제1장- 귀향

돌아온 그류


‘그류’는 외투깃을 높혔다. 춘삼월이라고 하지만 아직 매서운 꽃샘추위라고 생각했다. 대둔산 하늬바람을 타고 안영동 굴길을 지나 시루봉을 거쳐 대흥동 하늘로 내려오는 듯 했다. 그류는 중구청 앞을 지나 한국철도시설공단 옆길을 혼자 걸으며 생각했다.

“이 길이 지난 70년대에는 화랑과 문화예술의 거리로 무척 흥청대던 시절이 있었는데 . . . . .  . ”

천주교 성당길을 향하여 걷다가 길목 입구에 있는 ‘진로집’을 찾았다. 이른 저녁때라서 그런지 한 두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사근사근해 보이는 아줌마가 앞치마에 손을 묻으며 다가와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두부와 쐐주 드릴까요?”

“그러슈-- 그것이 이 집에 명물아니요? 따듯하게 뎁혀주세요.”

잠시 후 멸치국물과 소주가 나왔다. 어제 귀향 환영연에서 과음한 탓일까. 속이 쓰리다. 시원한 멸치 국물에 알싸한 소주를 목구멍으로부터 넘기며 어제 일을 생각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중구청 ‘이절로’청장은 40대 기수를 앞세우고 젊은피 수혈을 주장하며 30만 구민의 열화속에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 중구 대흥동을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가꾸겠다는 이 청장은 이곳을 문화특성화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우덜로 문화한마당’ 그류 대표 영입하고 환영회를 해주었다. 

물론 이 자리에는 그류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대전시 ‘다놓아 시장’과 문화원 ‘좋으나’원장이 참석했다. 또 예총 ‘시갈 회장’과 ‘온동마을촌장’ 시인, 화가, 음악인 등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이 거의 모였다. 원탁테이블 5개 좌석에 3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중한 외모의 이절로 청장이 일어나 건배를 외쳤다.

“자, 오늘 이 자리는 우덜로 문화한마당 그류 대표를 환영하는 자리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제가 중구청장으로 취임 첫 일성인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살리기’입니다. 저는 이 일에 운명을 걸겠습니다. 국내외를  망라하여 문화예술운동에 1인자로 뽑히는 그류 대표를 고향이기도한 대흥동 귀향을 권유했습니다. 앞으로 여기 다놓아 시장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의 고견과 많은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자, 쾌적하고 살기좋은 중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를 위하여 건배!”

“다 같이 건배! 짝짝짝---”

일동은 이절로 청장의 건배 선창에 따라 일제히 앞에 있는 잔을 비우며 건배를 힘차게 외쳤다. 그러자 예총 시갈 회장이 한 마디 거든다.

“자, 이번에는 대전의 미래에 다리를 놓는 아름다운 분 ‘다놓아 시장님’이 건배 하시지요.”

그러자 준수한 외모에 안경을 쓴 다놓아 시장이 일어나 건배를 외친다.

“자, 그래요 왕년에 대전 문화예술의 메카 대흥동 영화를 위해서 부라보!”

건배가 끝나자 온동마을 촌장이 제안을 한다.

“오늘같이 기분 좋은 날 유명한 가임 댄서가 이곳에 오셨으니 현란한 밸리 댄스를 한 번 구경하지요.”

“좋지요. 짝짝짝---”

일동의 권유로 잠시 후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가임 댄서가 화려한 복장으로 중앙홀에 나와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밸리 댄스를 추고 있었다. 날렵한 몸짓의 밸리 댄스가 리드미컬한 음악에 따라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밤 하늘을 수 놓고 있었다.

                                                  (다음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