ꡐ남녀상열지사ꡑ의 집중력
그렇지만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 남녀 관계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 측면에서 본다면 두 남녀는 ꡐ남녀상열지사ꡑ(男女相悅之詞)에 말 그대로 충실했던 것 아닐까. 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남녀 사이의 뜨거운 관계, 즉 상열 관계는 기껏해야 3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두 남녀는 이런 인간 본성에 아주 충실했던 것 아닐까. 피카소가 시한을 정했다는 말은 없지만 황진이는 이수종과 아예 3년만 살자고 계약했다는 일화이고 보면 황진이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이미 남녀 관계의 역학을 통달했던 것이리라.
게다가 사랑에 빠질 때의 그 집중력이란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다. 한 예화. 피카소는 한번은 여자를 길에서 보고 반해 집까지 쫓아가 자기와 비슷한 나이의 아버지를 만나 설득해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 타고난 라틴 남자의 열정은 부럽다. 여자에 대한 남자의 그런 집중력은 여자에게뿐 아니라 남자에게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음직하다.
명월 황진이가 남자를 보는 조건은 오직 세 가지라는 설이 있다. 거부거나 가무에 뛰어나거나 문장에 뛰어날 것. 말할 것도 없이 문장에 뛰어난 남자는 버선발로 맞았다는 황진이다. 그런 남자는 남녀상열의 경지를 높이는 능력이 탁월함을 알았던 황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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