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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진이/ 피카소-3

매트메니저 2007. 5. 24. 19:04

이 시대 모든 남녀의 선택은?


흥미롭게도 수많은 후대 남성들이 황진이를 매력적인 존재로 그렸다. 화담을 유혹했다는 기록이 악의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런 야사적 기록이 황진이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당대의 허 균·이덕형·유몽인이 황진이를 기록했고, 황진이의 무덤에서 시조를 읊고 치제를 했다고 해서 백호 임 제가 해임되었다는 설도 흥미진진하다.


현대의 수많은 한국 남자들도 황진이를 그린다. 장두익 작사, 조용필 작곡의 ‘황진이’, 박두환 작사, 나화랑 작곡의 노래 ‘잘있거라 황진이’, 작가 이문열의 창작 발레 스토리가 있는가 하면 가장 최근에는 신세대 역사 소설가 김탁환의 ‘나,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지식인적 의식을 강조한다. 황진이는 한국 남성이 여성성과 인간성에 대해 탐구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 소재인지도 모르겠다.


흥미롭게도 후대 여자들은 피카소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싶다. 그런 남자는 ‘발에 걸리면’ 한바탕 잘 놀거나 ‘발로 걷어차려는’ 태세를 갖고 있기 때문일까. 또는 피카소의 음화들을 보면서 남자의 처절한 환상을 비웃거나 이해해 주기 때문일까.


물론 ‘스타의 세례’를 받은 피카소, 인생을 흥미롭게 산 피카소의 가치는 인정할 만하다. 미켈란젤로처럼 동성애자라는 혐의를 받으면서 고독하게 산 것도 아니었고, 다빈치처럼 예술인·지식인·철인으로서 존경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미술계 최초의 공인된 월드스타이자 ‘예술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다’는 ‘최후의(?) 예술가’로서 피카소의 거인성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사실이라면,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어우동이나 카사노바는 어쩐지 꺼려지더라도 황진이와 피카소는 어떤 남녀라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세계를 중심으로 세상을 대할 배짱이 있었던 인간, 남녀 관계의 본능에 충실하며 예술성과 머리를 인정받고 풍부하게 인생을 살아냈던 피카소와 황진이.


한 마디로 그들은 한바탕 ‘잘 놀고’ 갔다. 황진이처럼 마흔 줄에 홀연히 사라져 버릴 배짱은 없더라도, 이렇게 한바탕 잘 놀고 가고 싶지 않은 남녀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잊지 않을 것은, 황진이와 피카소가 자기 중심적으로 ‘사회적 이단’이 되어도 좋은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예술가이자 기생으로서 이들은 드러내놓고 남녀 관계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도 좋았던 자유로운 위치에 있었다.


과연 이 시대의 보통남녀들이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그러나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유와 예술을 구가하려는 시대이고 보면 이 시대의 남녀들은 상상력 풍부한 풍류 남녀로 다시 태어날지도 모른다.

출처 : 그린파워/녹즙/문학/수액시트/생즙기/석류/금매트
글쓴이 : 늘풀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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