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문학세상 산문부분 심사평
산문부분에는 수필의 김용순과 김환희님이, 평론에는 최경호님이 각 각 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입선으로 인하여 제2회 문학세상 신인상을 수상하신 입선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먼저 김용순의 ‘라이벌’외 2편의 수필을 살펴 보자. 질투라는 관점의 용기에서 문장의 시작이 된다. 특히 온 가족이 시청했다는 ‘불멸의 이순신’이란 드라마를 차용하여 대입시키며 풀어간 글의 에너지는 힘이 있다. 특히 결말 부분의 영화 ‘볼프강 폰 아마데우스 ’라든지, 홍세화님의 ‘똘레랑스’ 등의 원전을 인용하여 이끄는 문장의 전개는 사뭇 진지하다.
또한 ‘과유불급’ 에서 김용순님의 필치는 더욱 진지한 원전 논법이 나열된다. 논어의 선진편 (先進篇) 에 나온 이 말은 그만의 독특한 필치의 원숙한 의미 분석으로 하여금 독자를 알현케 하는 묘미를 발휘한다. 더불어 ‘상처는 안고 가라’ 의 최인훈의 ’광장‘ 글 또한 이에 못지않은 풍작다운 내용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현실을 파고드는 묘파력이 날카롭게 돋보인다. 수필로 분류된 장르보다 다소 톤이 강한 칼럼류로 분류되어진다. 감성이 잔잔한 미셜레니의 감동의 수필류보다, 문학적 또는 사회적 진단을 지향하는 평론부분으로 노력하면 좋은 글이 나을 듯 하다. 더욱 정진을 바란다.
그리고 김환희님의 수필은 작품 ‘청국장’외 1편을 보내왔다. 서양의 인스턴트 식품에 길 들여진 아이들의 양식과 기성세대의 전통 청국장을 비교하며 쓴 생활수필이다. 아이들 몰래 밤새 끓인 먹은 청국장으로 하여금 아침에 부부가 웃는 살며시 모습에서 수필의 애잔한 맛을 느끼게 한다. 생활 속 깊이 내재된 우리의 맛, 멋을 살려낸 수작이다.
또 다음의 작품은 ‘한여름 밤의 꿈’이란 수필이다. 연례적으로 찾는 여름휴가를 집에서 가까운 정선 산골로 갔는데 시골정서에 아이들이 잘 견딜까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산골감자와 낯선 노부부와 경계를 풀며 아리랑을 부르며 즐거워 한다. 산골 노부부와 신세대와의 격이 금새 없어져 모처럼 이번의 휴가는 즐거웠다며 잔잔하게 수필을 써 내려 갔다.
글 감은 늘 이렇게 주변에 있다. 잔존하는 주변 사유들을 글감으로 이입시켜 수필가의 눈매로 백지위에 멋지게 구성 나열하면 글이 되는 것이다. 수필은 붓 가는 데로, 손 가는 데로 편안하게 쓰면 되는 것이다. 다만 수필은 무형식의 글이라 하지만 수필가 자신은 독특한 글맛과 글멋을 투철한 작가관과 함께 농 익은 김처럼 서려 있어야 한다.
또 평론의 ‘최경호’ 님은 ‘춘원 이광수’의 ‘무정’과 페미니즘‘ 평론을 보내왔다. 첫 문장 도입부에 절창의 시가 한 수 선 보인다.
‘굽이치는 대동강이/ 능라도를 싸고도니/ 둥두렷한 모란봉이/ 우쭐우쭐 춤을 추네/ 청류벽에 걸어 앉아 / 가는 물아 말을 들어/ 청춘의 더운 피를/ 네게 부쳐 보내고저/ ’
성 (性)의 양면성을 밀도있게 문제 제기를 하면서 그에 따른 원인분석, 대안 부재와 또 다른 분안점을 다양하게 문장속에 차용하는가 하면 어두운 시대의 음지문화를 나열한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문제, 지배와 피지배의 양면성을 대비하며 이광수의 연역을 변별한다. 또 이 부분에서 여성의 육욕성과 남성지배를 ‘초오서’ 의 예를 들며 논각 (論角)을 치기를 치켜 세운다. 그러면서 화중의 김선형과 박영채를 대립시켜 논거 (論據)를 제시한다.
또한 부정과 긍정의 변증법을 문장에 배치시켜 독자로 하여금 긴장의 허리띠를 잡게하는 필력의 극치를 부린다. 그리고 작자는 페미니즘이란 해탈 포기양식으로 그 논의를 정의한다. 그러면서 현실적 발언과 유보적 발언으로 작자의 의도를 표명한다.
작품의 분석력과 문장 중간 중간에 배치한 뷰비츄렙의 효과 긴장과 완화, 실증적 자료로 제시하는 논거 등이 다채롭고 힘이 차다.
문장의 묘파력과 완급강약을 아우를 줄 아는 작가이다. 동서고금의 깊이 있는 평설을 좀 더 읽고 노력한다면 좋은 평론가 재목의 군상으로 떠 오른다.
모처럼 수준 있는 작품과 만나 기쁘다.
이상 3분의 산분부분 심사평을 마친다. 다 나름데로의 개성과 문장력, 재치를 갖춘 분들이다. 지난 1회에 이어 2회는 수준이 높고 내용이 알곡차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무궁한 건필을 바란다.
다만 머리로 쓰는 글 보다 가슴으로 쓰고 재주로 쓰는 글보다 향기로 다듬는 문장이 되고 사람임 쓰는 글 보다 인간적 채취가 가득한 휴매니즘의 작가가 되길 바란다.
김 우 영(작가. 한국문인협회. 국제 펜 클럽 한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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