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한국문학신문 보도] 2015.8.17 (월)
충남대 의료인들의 문학모임 ‘필내음’ ‘기침이 하는 말들’ 출판기념회
‘필내음’은 1974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와 간호학과 재학생들이 모여 만든 문학단체로 졸업한 동인은 80여명이다. 이중 20여명이 모여 꾸준히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작품 활동으로 6명의 등단 시인과 1명의 수필가를 배출했다. 의사라는 과도한 업무 속에서 지칠만도 한 동인들은 의사라는 특별한 언어와 배경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며 지금도 매월 한번씩 만나 그동안 습작한 작품을 발표하며 동인의 뿌리를 굳게 다진다. 합평회를 하며 글로 거듭나는 동인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문단에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번에 긴 침묵을 깨고 동인지를 출간한 ‘필내음’은 2012년 첫 번째 동인지 ‘소나기를 만나다’를 출간하고 3년만에‘ 기침들이 하는 말들’로 돌아왔다.의사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언어들이 살아 숨 쉬며 우리 곁에 다가온다. ‘필내음’은 1974년 5월에 발족하여 제1회 문학의 밤(회장 송세헌)을 시작으로 시화전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주변 시인을 초청하여 합평회를 꾸준히 했으며 '필내음' OB팀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지용문학교실과 자주 만나 정지용 시인을 탐독하기도 하고 옥천 장령산에서 캠프도 했다. 모두 업무에 바쁘다보니 문학동인지를 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2012년 제1집을 내고 탄력 받아 제2집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손기섭 시인과 오세영 시인을 지도교수로 또, 송기한 대전대 교수와 함께 이끌어 나가는 권주원 회장은 ‘필내음’하고 부르면 입술에서 소리가 나고 냄새도 난다. 때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서두에 전한다. 의학을 공부하며 긴 고난의 수련을 받으면서 자신을 기록하고 내면의 성찰을 위해 놓지 않고 글쓰기에 몰두한 지난 세월을 축복하자고 전한다. 병원 원장을 비롯하여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신경정신과, 통증의학과, 순환기내과, 마취과, 진단검사의학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치항외과 등 많은 의학에서 힘이 되고 있는 의사선생님들이 독특한 언어로 출간한 ‘필내음’ 문학동인지 ‘기침이 하는 말들’을 자세히 펼쳐보면 우리네 인생이 모두 들어 있다.
회원들은 서로 전문의가 되도록 격려하고 다독이며 40여년을 이끌어오며 충남대학교 의대 졸업생들의 구심점이 되어준 ‘필내음’ 동인회는 전국 동인회라고 자부해도 과언은 아니다. 먼 곳 서울, 경기를 비롯하여 원근 각지에서 찾아온 동인들의 열의가 대단했으며, 옥천 지용시낭송협회 회원들이 필내음 동인들의 수록시를 낭송하며 축하해주었다. / 송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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