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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풀든 김근수 시인의 『유천동 블루스』를 춤추며 . . .

매트메니저 2008. 5. 19. 00:15
 

  늘풀든 김근수 시인의 『유천동 블루스』를 춤추며 . . .


아름다운 성(性=城) 산수(産修=山水)의 몰입 이중주

                 삶의 향기 시론(詩論)을 찾아서 . . .

       

1. 서시(序詩)


여관 네온사인

깜박이는 유천동

수줍은 달은

고요한 화초에 젖어

열화의 공기

가득 차 있는 밤.


어제도 오늘도 임 생각은

면면히 잊어질 줄 모르니

끝없이 흐르는

저 유등천과 같아라.


유천마을 그윽한 꽃향기

술잔에 떨어지고

잔바람에 꽃잎은

내 님 옷에 지더라.


시인의 술잔 끝 없고

그대 감미로운

긴 긴 밤 술잔을 드니

달은 술잔에 떠 있어라.

                                 - 김근수 시인의 시 ‘유천동 블루스‘ 전문(全文)


2. 늘풀든 김근수 시인의 『유천동 블루스』 탄생


  전 문화부장관을 역임했던 이어령(李御寧) 석좌교수는 그의 글 ‘통금시대(通禁時代의 문학(文學)’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는 현실 이상의 현실, 운명 이상의 운명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고, 이 창조력은 언제나 현세적 속박의 반작용의 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자연은 환경을 낳고, 인간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간다. 따라서 자연과 환경, 인간은 함께 해야 할 섭리요 삼위일체(三位一體)라고 말 할 수 있다.


늘풀든 김근수 시인의 시집『유천동 블루스』는 현재 시인이 살고 있는 대전시 중구 유천동을 말한다. 술 좋아하는 우리나라 풍류객들 중에서 아마도 이른바, 청량리 588골목이나 대전 유천동 골목을 한 두 번 쯤은 드나들었음직한 추억의 그런 동네이다.

그런 아련한 추억의 유천동이란 환경에서 늘풀든 시인이 오랫동안 살아왔기에 삶의 현장 중심에서『유천동 블루스』라는 시를 자연적으로 써오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대전 명산 보문산 시루봉으로 초승달이 하염없이 분칠하며 그 아래로 내려다보는 어스름한 깊고 깊은 밤. 술에 취한 체 가로등 깜박이는 유천동 홍등가를 거닐다가 문득 호객하는 한 묘령의 미희(美姬)손에 이끌려 가서 뒷방 구석에 앉아 밤새 술을 마시며 상다리를 두들기는 그런 장면.

술과 여인, 추억과 상념, 그리움의 정한(情恨)서린 유천동에서 우리의 늘풀든 시인은 눈물과 회한, 그리고 정(情)이란 미명 아래 조용한 새벽녘 여인의 옷 벗는 소리에 추야장장(秋夜長長) 긴 긴 밤 만리장성을 쌓았던 부평초 같은 우리네 인생살이.


이런 정한의 삶을 오롯한 시인의 목소리로 읊조리는 시의 율조속에 오늘도 『유천동 블루스』를 춤추며 우리는 시 한 편, 한 편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시 전편에는 아름다운 성(性=城) 산수(産修=山水)의 몰입 이중주 삶의 향기 시론(詩論)이 가득하다. 시인은 그만큼 너른 인생의 진수와 자연을 찾는 산수의 몰입으로 삶의 향기가 넘치는 시적 공간이 더욱 풍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문학의 거두(巨頭)구인환 문학박사는 늘풀든 시인의  시집 『유천동의 불르스』를보고 이렇게 시집 서문에서 평가하고 있다.


“늘풀든 시인의  시집 『유천동의 불르스』는 한밭 벌판은 물로 연두로 물든 온 나라의 산야에 시향을 전파하여 그 향취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고 하며,


“『유천동 불르스』는 산수의 몰입과 삶의 향기가 듬뿍 넘치는 시의 화원이요 13편의 장시 <유천동 불르스>는 시인이 가꾸고 그리는 한 파라다이스를 노래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며 칭찬하고 있다.

                                                             

3.『유천동 블루스』를 따라서 . . .


자, 이제부터 늘풀든 시인의 정감어린 메타포(metaphor) 시 몇 편을 감상하며 시론(詩論)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가을이 오는 소리

내 마음 한 줌의 그리움으로

가을날을 태운다.


지난 긴 여름이 지나고

사랑의 발자국들이

그리움이란 이름표로 

내 가슴에 찾아들 제

(중략)


가을이 오는 길목

연지곤지 미소 짓는

허수아비 되어

가을추억으로 되 살아 난다


가을이 오는 소리

내 마음 한 줌의

그리움으로 가을날을 태운다.      

                              - 김근수 시인의 시 ‘가을추억’ 全文


위의 시에서 시인은 가을이란 전령사를 문장에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시어(詩語)로 풀어가고 있다. 가을과 그리움, 사랑, 추억의 편린에서 가히 서정(抒情)의 독특한 에스프리(esprit)를 볼 수 있다.

이 시편에서 산수(産修=山水)의 몰입, 이중주 삶의 향기 시론(詩論)이 가득하다. 늘풀든 시인의 중심사상이라 할 수 있는 너른 인생의 진수와 자연을 찾는 산수의 몰입으로 삶의 향기가 넘친다.   


학교종이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시간들이

한 아름 아늑한 그리운 곳

오고 가던 사랑스런 오솔길에

정다움이 흘렀고

경사진 산비탈의 키 작은 소나무 하나 둘

옛 모습을 고스란히 숨겨주고

나를 고요히 기다리는 노래들

시간의 운행을 멈추고

지금 호수의 맑은 거울로

삼켜버린 날들을 바라 볼 때

수많은 회상은 바람 따라 흐른다.

                   - 김근수 시인의 ‘소년의 이야기 -1’ 全文


위의 ‘소년의 이야기’란 작품은 지난 유년시절을 회억하며 쓴 애잔한 시이다. 늘풀든 시인은 평소 청소년 선도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모임 회원들과 함께 밤이슬을 맞으며 밤늦게 청소년 유해환경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귀가시키고 있다. 또 관련 유해업소에 대하여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도록 지도하는 NGO 활동을 해오고 있다.

따라서 늘풀든 시인은 청소년의 성장, 교육, 지도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고 애착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이 시집에는 여러편의 ‘소년의 이야기’ 시편이 실려있다. 어느 선각자의 이렇게 말했다.


“‘시대의 희망은 청소년이다. 앞으로 나라의 운명은 청소년에게 달려있다.“

 

요컨대 이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재(詩材) 삼아 시 라는 그릇에 담아 시대의 희망과 미래를 기대는 일이야 말로 늘풀든 시인만이 할 수 있는 푸른 에너지이다.


늘풀든 시인의 생활속 ‘소년의 이야기’란 시를 보면서 문득 고려시대의 문신이고 문인인 명문장가 이규보(李奎報)가 그의 명저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에서 한 말이 생각이 난다.


“무릇 시(詩)는 뜻을 주장으로 하는데, 뜻을 갖추기가 제일 어렵고 사연을 엮는 것이 그 다음이다. 뜻은 또한 기(氣)를 주장삼으니 기의 우열(優劣)에 따라 깊고 얕음이 있다. 그러나 기는 하늘에 근본하여 배워서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기가 모자라는 자는 글을 만들기에만 힘쓰고 뜻을 먼저 두려 하지 않는다. 대개 그 글을 새기고 치장함에 있어서, 구절을 단청(丹靑)하면 실로 아름답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깊고 무거운 뜻이 없어서 처음 읽을 때는 잘된 듯하나 두 번째 씹으면 벌써 맛이 없다.”


비단 바다길 5분

천형 天刑의 땅

아기 사슴을 닮아

소록도 小鹿島라 불리는 섬.


인고의 세월

애환으로 켜켜히 쌓여

눈물이 앞바다를 덮고

스치는 바람은 한숨이로구나.

(중략)


건강한 세상사

꿈을 간직한 나무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


억압과 편견의 섬

눈물의 섬

의 섬

역사의 애증 愛憎의 섬이다.


                   - 김근수 시인의 시 ‘소록도 - 1’ 일부중에서


늘풀든 시인은 어느 날 문인들과 함께 전라도 소록도를 방문했다. 시인의 표현처럼 비단 ‘바다길 5분/ 천형 天刑의 땅/ 아기 사슴을 닮아/ 소록도(小鹿島)라 불리는 섬’을 보기 위해서이다. 이 시 에서의 핵심은 ‘인고의 세월 / 애환으로 켜켜히 쌓여/ 눈물이 앞바다를 덮고/ 스치는 바람은 한숨이로구나!/라는 표현에 백미(白眉)이다. 이처럼 절묘하고 애절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이는 시어(詩語)와 시재(詩材)를 능숙하게 조탁(彫琢) 할 수 경지에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좋은

순천만 물결위에

황포 돛은 바람을 타고

날으는 갈매기

고운 날개

갈대 품에 어울렸네


회색 빛  하늘

해와 달은

어디에 숨었는고

구름발 살며시 걷고

비우지 못한 하루를

임 생각에

가슴 도로 설레이누나.

(중략)


보라

그대와 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사랑의 바다

황홀한 노을빛이

오늘의 우리 이야기를

물꽃으로 그리고 있음이라.

             - 김근수 시인의 시 ‘순천만의 그리움’ 일부중에서


순천만을 보고 시인 특유의 감수성 예민한 감상을 기록한 뛰어난 작품이다. 황포돛과 갈매기 회색빛 하늘, 임 생각, 노을빛이란 재료로 시적 뉘앙스(nuanc)를 표현하였다. 위 시의 기조는 결국 순천만이란 지형적 시각적 요소에서 시인의 감성적 요소가 결합한 절창이다.

작품 종장에서는 ‘오늘의 우리 이야기를/ 물꽃으로 그리고 있음이라/ 라고 결어를 맺고 있다. 물빛이 있다는 것을 새삼 감동스럽게 느꼈다. 이를 볼 때 늘풀든 시인은 좋은말, 시어다운 말을 골라 쓸 수 있는 델리카시(delicacy)한 재주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별이 무수히 쏟아지는

포근한 가을밤

풀벌레 소리 가득한

여울물 흐르는 냇가 언덕


우리는 설익은

사랑의 밀어들을

별들을 벗 삼아

소설같이 나누었지


너의 무릎

베게 삼아
아침 먼동이 오는 줄 모르고

아득한 미래 얘기 도란도란

(중략)


남북으로 양탄자 길게 깐 듯
까 아만 밤하늘 수많은 별 중

언제나 영롱한 첫사랑 작은 별을

객 창(客窓)에 드리운 별을 날마다 보았지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내가 부르는 노래가 있어

언제나 그곳에는

애틋한 추억이 있었지

밤새 쏟아지던

별들은 그대로인데

영원히 같이 살자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