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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 대하여

매트메니저 2007. 2. 2. 17:43
 


                  굴뚝에 대하여 . . .


                                                   나은 김우영


 '굴뚝‘이란 말을 형용사로 해석하면 바라거나 그리워하는 마음이 몹시 간절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리고 발음은〔굴ː-깓따〕 〔-같아, -같으니〕[부사] ⇒ 굴뚝같다고 한다.

 그리고 바라거나 그리워하는마음몹시 간절하다.  며칠을 굶었더니 밥 생각굴뚝같다. 마음은 굴뚝같지만이 말을 듣지 않는다. 등이 있다.


 “한 달음에 쫓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치솟는다.”

                                           ≪김춘복, 쌈짓골≫ 중에서


  굴뚝의 어원을 알아보자.

 첫 번째 의견은 ‘아궁지 굴뚝’ 이야기이다.

 옛날에는 부엌의 아궁이에 땔감을 넣고 불을 피우면 온돌이 깔린 방을 지나서 굴뚝으로 연기가 배출되었다. 불을 때면 당연히 굴뚝으로 연기가 나와야 하는데, 연기가 안나오는 것은 온돌이 내려앉았다는 뜻이니 연기는 당연히 방안에 가득 하다. 이렇게 뭔가 막혀서 답답하게 일이 진척이 않될 때 이렇게 말했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  . .  . !"


 다시 말하면 당연한 결과를 학수고대하는 심정을 말한다. 구들을 다 뜯어내고 새로 깔아야 하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니 완전한 개혁을 바랄 때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우리 선조님들은 의식주중 식생활 해결이 큰 문제였다. 보리고개라는 말이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 오래된 일은 아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난다는 것은 연기나는 집의 그 날의 먹거리가 해결이 되었다는 뜻도 있다. 가족이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집이 보이는 먼 거리에서 자기 집의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는 것을 본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마음이었을 것 같다.

 저녁 해거름에 집으로 돌아오는 식구들은 멀리서도 잘 보이지도 않는 자기집의 굴뚝부터 살펴보았을 것 같다. 자연 굴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할 수 도 있다. 또한 먹거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변의 사람들은 이웃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면서 허기를 더 강하게 느꼈다. 어쩌면 굴뚝의 연기는 본능적인 강한 식욕으로 비유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식욕처럼 본능적이다 싶게 올라오는 강한 욕구를 굴뚝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의견은 ‘꿀떡’ 이라는 의견이다.


 옛날, 먹을 것이 귀한 때에 꿀을 바른 떡(꿀떡)은 꿈에서도 그리는 환상의 음식이었을 것이다. 그 꿀떡을 먹고 싶은 마음은 대단했다. 그래서 매우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태를 이렇게 말했다.


 "ㅇㅇ꿀떡같다!"


 그러나 이제는 떡이 과자와 빵에 밀려나는 세태에 따라 꿀떡이라는 말도 별로 쓰이지 않게 되자 우리가 흔하게 들을 수 있고 쉽게 생각이 미치는 굴뚝(꿀뚝으로 잘못 발음됨)으로 와전된 것이다.



 세 번째 기타 의견은 ‘걸득’이다.


 껄떡대다, 껄떡쇠 등에서의 '껄떡'이 '굴뚝'으로 와전되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껄떡'은 한자 걸득(乞得)에서 유래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컨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첫 번째 의견인 ‘아궁지 굴뚝’이야기가 가장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끝)


 * 위 글은 지난 11월 10일 대전에서 온동마을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여행을 열차로 갈 때 시몬 손중하 선생님과 ‘굴뚝’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다가 과연 굴뚝이 어디에서 나온 말이냐? 하고 궁금해 했다. 그러다가 ‘우리말 나들이’의 저자인 저에게 문의가 왔는데 그간 바빠 미루다가 자료를 찾아 이제야 답변 드려 죄송합니다. 굴뚝을 이해하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