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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쾌 조치원고등학교장 신문 소개

매트메니저 2006. 10. 21. 11:45

 
“부친 뜻 이어 교직에 열정”
배영쾌 조치원 고등학교장

“모교인 조치원 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는데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껴요, 모교를 명문고로 육성해야 된다는 중압감이 어깨를 누르는것도 사실입니다.”

내년이면 정년을 맞는 배영쾌 조치원 고등학교장(62)은 모교에서 교사생활을 정리하는 기쁨과 책임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기군 동면 노송리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배도진 선생의 7남매중 맏이로 태어난 배 교장은 어려서부터 부친의 영향을 받아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배 교장의 부친은 지역에서도 잘 알려진 교육계의 거목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47년간 재직하던중 고향에서만 40년을 봉직했고 교장 선생님으로만 30년을 역임했으니 연기군내 웬만한 초등학교는 모두 거쳐 제자수만 해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대를 이어 가르치는 일에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부친과 함께 교직에 있으면 큰소리 한번 못해봤다는 배교장은 요즘도 부친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현재 조상들이 400년 동안 지키며 살아온 고향땅 노송리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배교장이 부친의 영향을 받았지만 줄곧 교직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다.

연동초등학교와 서울 양정중학교를 거쳐 조치원 고등학교의 전신인 조치원 상고를 나와 청주대 상과를 졸업한 배교장은 대학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하여 대학졸업과 함께 상업교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학 전공을 살려 은행으로 진로를 선택, 충남지방은행(현 충청은행)에 입사시험까지 치러 합격했지만 부친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단념해야 했다.

곧이어 1973년초 충남 당진의 합덕농고 교련교사로 발령이 났다. 군제대후 공주사대에서 교련교관으로 근무하면서 교련교사 자격증을 따 놓았던것이 빛을 보게된 것.

발령장을 놓고 머뭇거리고 있을때 부친은 아들의 이불 보따리를 자전차로 조치원역까지 실어다준 뒤 등을 떼밀며 강력하게 권유했다.

“어찌보면 교직은 내게 가업을 잇는 일이며 숙명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보람도 느끼고요. 인생에 있어 이만큼 대견한 일도 없을것 같아요, 진로를 결정해주신 아버님께는 늘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곧 고향의 중등학교에서 후학양성에 진력해온 배교장은 지난 2004년 3월 1일 모교인 조치원 고등학교 31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나의 모든 교육적 정열을 모교에서 남김없이 불태우자”고 각오를 다진 배 교장은 별 볼일 없는 시골 고등학교를 명문고등학교로 육성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

배 교장은 취임 직후 교사들에게 “우리학교 아이들은 기가 죽어있습니다. 학부모에게는 물론 지역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죠. 선생님들이 작은 일에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세요. 아이들이 잘못한 일이 있다면 내게 대신 벌을 주시고 내빰을 대신 때려 주십시요”고 수차례 당부했고 교사와 학생들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교육부 역점사업인 농산어촌 1군 1우수고교로 선정되면서 총 16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식기반 인재육성 요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명문 조치원고교의 초석이 놓인 것이다. 교장관사를 1일 영어 체험학습관으로 꾸며 캐나다인 원어민 교사부부를 거주시키고 학생들이 조별로 하루 4시간씩 영어체험학습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자율학교지정운영과 무학년제 영재반 편성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예전의 조치원고등학교가 아니다. 직접 와 보면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배교장은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에게 조치원고로 자녀들의 진학을 자신있게 권하고 있다.

1만 3000여명의 동문을 아우르는 총동창회(회장 김고성)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역자치단체와 주민들의 폭넓은 지원이 있어 명문고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산했다.

특히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유치와 함께 조치원고등학교가 명문고로 거듭나는 것은 학교의 시대적 사명임을 강조하는 배교장의 열정에서 평생을 고향의 교단을 지키온 외길 인생의 뚝심과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난다.<燕岐=張淳泰 기자>